이게 다 Nera님 때문이다. 그렇잖아도 예전부터 기계식 키보드를 하나 갖고 싶어했는데, Nera님의 글을 보고는 그만 그 마음에 불이 붙어버렸다. 어젯밤에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작업하던 창들을 키보드 관련 웹사이트들이 가득 뒤덮고 있었다. “아뿔싸, 나에게도 Nera님에게 찾아왔다는 지름신이 온거구나”. 하지만,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늦었다. 이미 내 마음은 불타고 있었으니까.

처음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Nera님이 사셨다는 세진 기계식 키보드 SKM-1080이다. 하지만, 곧 7만원(다나와 최저가)이라는 높은 가격과 형편없는 디자인에 실망하여 아론 KB-106S+ 키보드로 눈길을 돌렸다. 4만원이라는 적당한 가격과 검정색의 미끈한 외모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뜨거워진 마음의 불을 아론 키보드로 끌 무렵 내 눈에 들어온 아름다운 키보드가 있었으니, 바로 요녀석 Kensington StudioBoard Mechanical 키보드이다. 엄청난 가격에 놀라 눈을 바로 떼었으나, 사용기를 읽고 나서부터는 눈길이 떨어지질 않았다. 애플 프로 키보드하고 비슷하게 예쁜 디자인이면서도 기계식이어서 오히려 애플 키보드보다 나아 보인다. 가격도 이 정도면 애플 프로 키보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큰 마음 먹고 구입하려 했으나 국내에는 수입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구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지. 요즘은 글로벌 시대가 아닌가. 해외 인터넷 쇼핑몰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다행히, 60-70달러의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믿을 수 있는 아마존에서도 65.95달러에 판매를 하고 있길래 주문을 일사천리로 하고 있었는데, 이 물품이 아마존에서는 해외판매 금지품목이랜다. 다른 쇼핑몰에서는 더 저렴한 가격으로도 판매을 하고는 있지만, 문제는 배송료(Shipping & Handling)가 50달러 이상이 든다는 것이다. 60달러짜리 물건을 사면서 50달러의 배송료를 낼 수는 없지 않은가.
결국 포기할까 하다가 미국에 있는 친한 형에게 부탁을 했다. 아마존에서는 이 키보드를 미국내에 무료로 배달해주고 있기에 형 집으로 배달을 시킨후 형이 보내주기로 했다. 이런 저런 일로 바쁠텐데 부탁 들어줘서 고마워 기영이 형~ ^^*
내 손에 들어오려면 아직 2-3주는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하지만, 그 정도는 기다리는 시간도 즐겁다. 연구실에서 꽤나 눈총을 받을테지만 그래도 즐겁다. 나중에 도착하면 사용기도 올려보도록 하겠다.
참, 이 글을 읽고 ‘뽐뿌’받지 마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