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22
이젠 안녕
icon1 inel | icon2 inel's thought | icon4 10 22nd, 2005| icon3Comments Off

오늘에서야 알았다. 내가 아직까지 그 아이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었다는걸.

그 동안 (나 같지 않게) 일부러 주위 사람들에게 부탁하여 소개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내 마음 한편에는 ‘일단 아무나 만나고 보자’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겉으로는 편하게 보여도 닫혀있는 마음 때문에 그 사람들도 날 불편하게 바라봤겠지. 헤어졌어도 헤어진게 아닌… 그런 마음이었나보다.

지난 한 달 동안 내 마음을 설레게하는 사람 때문에 애태우며, 이제는 내가 다른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게 되었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

이젠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더라도 그 아이에게 미안하거나 아쉬운 마음은 갖지 않을 것 같다. 깨끗한 마음으로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기억에서 지울 순 없겠지만, 이젠 사랑은 아니야. 언제 어디에 있든 부디 행복하길. 이젠 나도 행복해질께. 안녕.

Oct 17

아침 출근길에 한 고등학생 커플을 보았다. 날씨가 추워진 탓이었는지, 맞잡은 두 손을 남자애의 바지 주머니에 넣은채 불편해 보이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종종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이따금씩 주머니 속의 손을 꺼내어 꼭 잡은 여자친구의 손에 호~호~ 입김을 불어넣어주는 남자애와 부끄러운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아무말 없이 손을 맡기고 있는 여자애의 모습이 어찌나 이뻐 보이던지. 그들이 버스 옆을 지나쳐 갈 때까지 나도 모르게 함박 웃음을 지으며 눈을 떼질 못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건, 이렇게 보는 사람까지도 따뜻하게 감싸주는 힘이 있나보다.

Oct 9

장목수님 덕분에 오랜만에 재미있는 성격 테스트를 했다. 지금보니 그 동안 끝내주는 결과가 나왔던 성명풀이에서 시작해 날 게이라고 했던 테스트, 내 별자리 때문에 정신박약야라고 했던 테스트까지 꽤 많은 테스트를 했군.

이번에는 심리학과 교수들이 만든 테스트라고 해서 꽤나 신빙성이 높아보이는데, 이거 내가 너무 거짓말을 한건가? 결과가 이상해. 난 예술을 좋아한다구! 게다가… ‘범생’ 스타일은 나도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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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8

오랜만에 …ing를 다시 봤다. 다시 보아도 예쁜 얘기와 영상, 좋은 노래들로 가득한 영화다. 중간 중간 마음을 아프게도 하고 끝에는 눈물이 조금 나게도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역시나 살며시 미소짓게 하는 그들의 행복한 모습이다.

나에게도 여자친구가 생기면 하고 싶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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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8

* 화요일: 한국으로 돌아온 후 첫 출근. 출근버스 노선이 바뀌지는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조마조마. 하지만 (당연하게도) 출근 버스는 변함없는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날 맞아주었다. ‘또 언제 벨기에로 돌아가냐’는 엉뚱한 질문으로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사람들도 있긴했지만, 반가운 사람들과 인사하느라 하루 종일 미소가 얼굴에서 가시지 않은 날. 친하게 지내는 회사 형들과 만나자 마자 저녁식사 약속을 하곤, 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필(!) 받아서 새벽녘까지 놀다 지쳐 쓰러짐.

* 수요일: 월요일부터 이틀 동안 6시간의 잠을 잤다. 퀭한 두 눈. 이러다가 푹 쓰러지는건 아닐까? 잠을 자고 싶지만, 파견 발표도 준비해야하고 팀 배정 문제도 마무리지어야 한다. 3개월간의 일본어 초급회화 수업 첫 시간이 있는 날. 정말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2시간을 버텼다. 아, 그래도 재미있다.

* 목요일: 오랜만에 단 잠을 잤다. 이제야 시차적응이 된걸까? 하지만, 여전히 오전 중에는 정신을 못차린다. 발표준비! 발표준비! 오늘도 일찍은 못가는건가?

* 금요일: 조금 부담스러웠던 파견발표도 무사히 끝나고, 팀 배정문제도 일단락 되고. 아, 홀가분해. 미국에서 완전귀국한 기영이 형과 강남역에서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 몇 년이 지났어도 변함없는 모습의 형. 간단하게 끝날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1차 설렁탕, 2차 생맥주, 3차 오뎅바, 4차 노래방까지 풀코스로 놀아주는 센스! 남자 둘이서 이렇게 잘 놀 수도 있는거야? 형, 이젠 날 그만 잊고 장가 좀 가라구~!

* 토요일: 만나자는 수 많은(?) 약속을 모두 물리치고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이면서 쉬고 있는 중. 해가 중천에 뜬 12시에 기상. 정신이 맑아지니 조금 심심해지긴 하는걸? 저녁에는 근처 극장에 나가 영화라도 한편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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