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떨어졌다.
하품인지,
눈물인지.
그저 가슴이 아파 한동안 멍하니 앉아있었다.
이젠,
아프지 않은 사랑만 했으면 좋겠다.
하루를 지내면서
나 그대를 그리워하는 것은
창 밖의 바람 소리에 놀라 바라본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만큼의
짧은 시간들일지 모르나
이른 새벽
잎사귀에 맺힌 이슬을 머금기 위해
잠을 설치며 기다리는
풀벌레의 애타는 마음만큼이나
절실한 사랑임을 알아주오
하루를 마치면서
나 그대에게 그리운 마음을 전하는 것은
매일 그대의 곁을 스쳐가는
이웃 사람들의 인사만큼이나
가벼운 것일지 모르나
매 시간 시간 마다
쌓여온 그리움을 말로 다 못해
몇 마디의 글로 겨우 전하는
가슴 떨리는 소중한 시간의 흔적임을 알아주오
나 그대에게 바치는 이 편지는
나도 어쩔 수 없이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절로 퍼져나오는
향기로운 사랑의 느낌이며
노래를 흥얼거리며 웃음으로 보내는
즐거운 편지임을 알아주오.
(제가 예전에 1년 동안 미국에 머물게 되어, 떨어져 있던 여자친구에게 썼던 편지입니다. 지금은 곁에 없지만 언제 어디에서나 행복하길 바래요.)
내가 사랑했던 이들이 행복하길.
즐거움으로 때론 불 같은 열정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티격태격 싸워대던
내가 사랑했고 나를 사랑했던
이들이 모두 행복하길
이젠 그들의 기억 한편에
겨우 자리를 차지하고,
어느 화창한 아침에
시린 하늘을 바라보며 걷다
돌에 걸려 넘어진
자신의 깨진 무릎을 보며
작은 눈물과 함께 나를 기억해 주기를
그리고 그 조그마한 행복에
기뻐하는 날 발견할 수 있기를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행복하길.
사소한 관심부터 귀찮을 정도로
세세한 애정을 표현해주는,
그 안에서 부대끼며 나를 성숙케하는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이들이 항상 행복하길
때론 주체할수 없는 사랑으로 안타까와 하고,
가끔은 그 안타까움으로
서로를 미워하게 되더라도
그 미움이 서로를 더 깊게 사랑하게 하는
고마운 단비가 되기를
내가 사랑할 이들이 행복하길.
어디선가 나와 같은 숨을 쉬고 있을
언제인가 나와 같은 숨을 쉬게 될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게 될
이들이 행복하게 되기를
알 수 없는 이끌림과 엇갈림
새로운 생명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경외감과 떨림
스쳐가는 모든 순간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될 그들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내가 알아 볼 수 있기를
내가 조금이라도 더 빨리 그들을 사랑하게 되기를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 영원히 함께 할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안에서 항상 웃음짓는 나를
그들이 사랑하게 되기를
(지금은 헤어져 곁에 없지만, 여자친구의 생일에 선물로 지어주었던 시입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행복하길.)
“<길들인다>는 건 무슨 말이니?”
“그건 너무나 잊혀져 있는 일이야.
그것은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란다.”
한 줄기 바람에도
멀리 날아가 버릴 것만 같던
내 위태위태 하던 어느 날
그를 보았습니다
한 마디 말을 건네면
놀라 떠나갈 것 같기에
그가 제 곁에
그저 가만히 머무르기만을 바랬습니다
한 순간
아주 조심스럽게
그의 이름을 불러 보았습니다.
“나는 친구가 필요해”
그렇게 그는 나에게 다가왔고
<우리>가 되었습니다
한때
삶은 우리에게
고통과 좌절만을
안겨 줄 뿐이라고
우리는 삶을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서로가 곁에 있기에
우리는 삶을 긍정할 수 있었고
미래를 꿈 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희망을 믿는 우리는
앞으로의 삶이 순조롭기만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저 조금씩만 어려워하면서
삶을 온몸으로 포옹하며
살아가렵니다
스무해를 살아오는 동안
그와의 만남이
제게 가장 큰 행복이었음을 믿으며
우리의 만남을 약속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영원에서 영원으로 이어지는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서로를 길들이며,
사랑하면서 살으렵니다
영원으로 살아간
어린왕자의 꿈과 함께…
여러분,
어린왕자를 아시나요?
(스무살 방황기에 친구(남자)의 생일 선물로 지은 시입니다. 그림과 글을 곁들여서 액자에 넣어 선물을 했었죠. 지금 생각하면 친구에게 그렇게까지 해주었다는게 놀랍습니다. ^^)
- 1 -
백양사에 갔었다. 아니, 결국 가지는 못했지만. 낮에 조금 기분 나쁜 일이 있었고, 그 때문인지 답답한 마음에 연구실 사람들의 가자는 말에 선뜻 나섰다. 요 며칠 몸이 안 좋다는 것에 생각이 미쳐 잠시 망설였지만 이렇게라도 하면 기분이 좀 풀릴까하여 곧 흔쾌히 따라나섰다.
저녁 7시. 하이킹을 가기에는 많이 늦은 시간이었다. 이제 곧 어두워 질테니까. 하지만 다들 기분이 좋은듯 했고 나역시 조금은 들떠있었다. 한시간 반쯤 갔을까 힘들게 산을 하나 넘어 장성역에 도착했다. 전에도 몇번 지나친 적이 있긴 했지만 이렇게 잠시라도 머물러보기는 처음이었다. 9시가 다된 시각이어서인지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운표형이 술만 먹고 나면 간다던 곳이 여기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마음이 편하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잠시 쉰 후에 길을 떠났다. 많이 어두워진 것에 걱정이 되긴 했지만 마음먹고 나선길이라 자전거 패달을 더 힘껏 밟으며 나아갔다. 장성역을 지나 10분쯤 갔을까? 갑자기 뒤가 조용해 진것을 느껴 뒤돌아보니 아무도 따라오는 사람이 없었다. 밤길이 조심스러워 내가 앞장을 서서 달리던 참이었다. 사람들이 모두 어디로 사라졌을까? 나는 사람들이 장난을 치는 것이 아닐까 하여 잠시 기다려 보기로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찾으러 다시 돌아가 보았지만 역시 보이지 않았다. 다들 어디로 간걸까.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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