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거의 죽은 듯이 지내고 있다. 블로그에 글도 못 올리고, 간간히 들어와서 새로 올려진 댓글에 답글을 달아주는 정도이다. 근 일주일 동안 새로운 글을 못 썼는데도 들어오셔서 댓글을 써주시는 분들이 고마울따름이다. 정신이 없어 멍해진 상태에서 그 분들의 댓글을 읽으면 현실로 돌아오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 오늘에서야 금요일 저녁이라는 핑계로 글을 올려본다. 이렇게 짧은 글 밖에 올리지 못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 왠지 모를 편안한 느낌마저 든다. 역시 쓸데없는 글이라도 써야 마음이 편해지나보다. 어느새 나도 블로거가 된 것일까?
무엇보다 아쉬운건 벌써 가을이 지나가버렸다는 것이다. 난 아직 가을을 느껴보지도 못했는데말이다. 여러 유명 산들의 단풍 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사진기를 들고 뛰어다닌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조금 무뎌진걸까? 아마 작년부터일거다. 내가 가을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온 것은. 작년 이맘때쯤 지도교수님께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면서 서늘한 겨울을 맞았었다. 올해는 바쁘다는 핑계로 가을을 이렇게 보내고 있지만, 지금이라도 맛있는 도시락을 가지고 친구들과 단풍놀이를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번 주말부터 초겨울의 날씨가 된다는데, 이번 가을은 아무래도 포기해야할 듯 싶다. 뭐, 그래도 괜찮다. 대신 따뜻한 눈이 내리는 겨울을 기다리면 되니까. 가을을 못 느껴본 대신 이번 겨울은 그 어느 겨울보다도 풍성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으니까.